풍계리 인근 탈북민 30%서 염색체 변이…방사선 피폭 연관성은 불확실
핵심 요약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출신 탈북민 59명 중 26명에서 방사선 피폭 가능성이 있는 염색체 변이가 발견됐다. 5년간 누적 검사 214명 중 64명(29.9%)에서 이상이 관찰됐지만, 흡연 등 다른 원인 가능성으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조사 사업을 지속하고 통계 분석을 통해 인과관계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 출신 북한이탈주민 59명을 대상으로 한 생물학적 선량평가에서 26명(약 44%)이 최소검출한계 이상의 안정형 염색체 이상 값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방사선 피폭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염색체 변이가 상당수에서 관찰됐다는 의미지만, 흡연이나 의료용 방사선 노출 등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있어 핵실험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통일부가 31일 국회에 보고하고 공개한 북한이탈주민 피폭 실태조사 5년차 결과에 따르면, 최근 3~6개월간 노출된 방사선 영향을 보는 불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에서는 6명이 최소검출한계 이상 값을 나타냈다. 지난 5년간 누적 검사 인원 214명 중 64명(29.9%)에서 방사선 피폭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염색체 이상이 관찰됐으며, 이 중 암 발병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인근 길주군, 화대군, 김책시, 명간군, 명천군, 어랑군, 단천시, 백암군에 거주하다 탈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수행한 검사는 핵실험에서 방출된 요오드-131, 세슘-137, 스트론튬-90, 플루토늄-239 등 핵종이 물과 공기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사업 관계자는 염색체 이상 비율이 약 30%로 높게 나온 배경에 대해 핵실험 피폭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합리적인 의심으로 평가하면서도,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면 검사 사업을 지속하고 통계 분석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데이터가 누적되고 한국인 일반 모집단과의 비교 분석이 이뤄지면 보다 명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국내에 입국한 풍계리 인근 8개 시·군 출신 탈북민은 약 800명이며, 올해 신규 검사 50명과 추적 정밀검진 10명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