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돌풍, 미국 민주당 주류를 밀어내다
핵심 요약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이 뉴욕·콜로라도에 이어 경합주 미시간에서도 민주당 주류 후보를 꺾었다. 기업 후원 대신 소액 기부를 모은 선거운동과 보편적 의료보험 공약이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냈다. 밀레니얼·Z세대가 주도하는 DSA의 확장은 민주당 세대교체와 정치자금 구조 변화의 신호로 떠올랐다.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 진영 후보들이 현역 의원과 당 주류의 지원을 받은 온건파를 잇달아 꺾고 있다. 뉴욕과 콜로라도의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시작된 흐름은 대표적 경합주인 미시간까지 번졌다.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의 주축인 밀레니얼·Z세대가 기업 후원 정치에 대한 불만을 표와 후원금으로 드러내면서 민주당의 세대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콜로라도주 연방 하원 민주당 경선에서는 29세 멜라트 키로스가 15선 현역 다이애나 디게트(68)를 제압했다. 하원 보건소위원회 최고참인 디게트가 보편적 의료보험 청문회를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우자, 키로스는 그동안의 성과와 제약업계 정치자금 수수를 문제 삼았다. 디게트는 실제로 보편적 의료보험 도입 시 타격이 예상되는 대형 민간 의료보험사 PAC의 후원금을 받았다.
4일 치러진 미시간주 상원의원 경선에서도 압둘 엘사예드가 4선 현역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를 꺾었다. 엘사예드는 민주당 주류가 올바른 주장을 내놓고도 정치자금의 영향 때문에 말을 흐리고 행동하지 못한다고 비판해 왔다.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은 기업 PAC과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의 거액 후원 대신 소액 기부자를 조직했다. 엘사예드는 7월 한 달간 4만9689명에게서 온라인 기부 6만1934건을 받아 330만달러 이상을 모았고, 기부자의 68%는 처음 후원한 지지자였다.
젊은 유권자들의 선택에는 민주당 기성 정치인들이 변화를 실행하지 않았다는 실망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 로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후보라면 보편적 의료보험 도입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실제 정책으로 옮길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정치자금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메시지가 당원을 넘어 대중의 공감을 얻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은 이번 중간선거를 앞둔 흐름을 오랫동안 추진해 온 정치 혁명의 문턱으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