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집권 후 첫 이투루프행…일본 강력 항의
핵심 요약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후 처음으로 분쟁 지역인 이투루프섬을 방문했다. 일본 정부는 강하게 항의하고 러시아 측 의도와 대응 방안 분석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단된 평화조약 협상과 양국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쿠릴열도의 이투루프섬을 집권 후 처음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키토보예 마을의 야스니 수산물 가공단지를 둘러보고 제품을 시식했다. 일본 정부는 현직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을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러시아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투루프를 포함한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이 역사적·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 영토라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다. 일본 외무성 내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동선을 주시하면서도 실제 방문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의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대응을 마련하기 위한 분석에 착수했다.
일본이 북방영토라고 부르는 쿠릴 4개 섬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 자리한다. 일본은 1855년 시모다조약으로 자국 영토가 확정됐다는 입장이지만, 옛 소련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이 지역을 점령했고 현재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러시아는 종전 뒤 국제법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귀속됐다며 반환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2018년 11월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을 토대로 평화조약 협상을 서두르기로 합의했지만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으며, 러시아는 대러 제재에 동참한 일본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방문 전날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일본 지도부의 입장 변화를 비판했고, 일본 정부는 대러 정책의 원칙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