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에 담긴 우주의 기억, 센주 히로시 특별전
핵심 요약
사가와미술관에서 센주 히로시의 폭포 특별전이 9월 6일까지 열린다. 폭포와 화산의 이미지를 통해 우주와 땅의 탄생을 일본 회화로 풀어냈다. 상설전에서는 히라야마 이쿠오, 사토 쥬로, 라쿠 기치자에몽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일본 시가현 모리야마시 사가와미술관에서 센주 히로시의 특별전 ‘우주의 시작, 물의 울림’이 9월 6일까지 열린다. 8월 12일 오전 찾은 전시장에는 폭포를 중심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펼쳐져 있었다. 센주는 뜨거운 불덩이가 식어 바다와 땅이 형성된 우주의 탄생 과정을 폭포의 낙수에서 떠올렸고, 그 상상을 일본 회화의 언어로 옮겼다.
전시된 폭포는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단순한 장면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자연과 과일에서 착안한 다채로운 색을 벽면 전체에 펼쳐 낙수의 움직임과 공간감을 드러냈다. 흰색을 바탕으로 한 가지 색만 사용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영상을 결합해 화면이 계속 달라지는 작업도 선보인다. 하와이 화산섬의 마그마가 바다로 흘러들어 식고 바위로 굳는 모습 역시 땅이 생겨나는 최초의 장면과 연결된다.
사가와미술관은 택배회사 사가와빈의 창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1998년 문을 열었다. 상설전에서는 실크로드와 남북한, 불교 유적을 찾아 작품을 남긴 히라야마 이쿠오의 회화와 인물·동물의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토 쥬로의 조각을 만날 수 있다. 히라야마는 천연 안료와 자연석에서 얻은 색소를 아교 같은 천연 재료와 섞어 빛깔을 냈다. 물 아래 마련된 라쿠 기치자에몽 전시실에는 어둡거나 밝은 두세 가지 색과 독특한 형태를 지닌 찻사발 작품들이 놓여 있다.
이번 특별전은 인간과 세계의 기원을 이야기로 풀어낸 신화적 질문을 회화로 되짚는다. 예술의 기원을 모방에서 찾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과 달리, 전시장 작품들은 자연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작가의 개성과 창조성을 더해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다. 미술관은 JR 오사카역이나 교토에서 전철을 타고 가타다역 또는 모리야마역에 내린 뒤 사가와미술관행 버스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