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태풍 겹친 구마모토, 복구 작업 난항
핵심 요약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역에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복구 작업이 중단됐다. 단수로 주민 생활과 병원 수술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태풍 돌핀의 영향도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예비비 242억 엔을 투입하고 7일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추진한다.
지진 발생 9일째를 맞은 일본 구마모토 피해 지역에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복구 작업이 중단됐다. 폭염 속에서 잔해 정리와 시설 복구가 진행되던 구마모토 시내는 천둥을 동반한 비로 도로가 빠르게 침수됐다. 무너진 주택들은 방수포를 덮을 겨를도 없이 빗물에 노출됐고, 거센 비바람은 주민들이 머무는 대피소 안까지 들이쳤다.
비는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쳤지만 현장의 피해는 이어졌다. 정리 작업이 한창이던 상점에는 빗물이 새어 들어와 내부가 다시 어질러졌고, 공사 인부들도 갑작스러운 호우에 작업을 멈췄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한여름 더위 속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진료를 재개한 구마모토 산재병원도 물 부족으로 수술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강력한 태풍 돌핀이 오키나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추가 기상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태풍이 규슈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지만 6일 이후 소나기와 강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구마모토에서는 적은 양의 비에도 추가 피해가 생길 수 있어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화한 대피 생활과 반복되는 여진은 주민과 어린이들의 불안도 키우고 있다.
피해 지역에서는 어린이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식사와 놀이를 하며 일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봉사 활동이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신속한 복구를 위해 예비비 242억 엔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7일 구마모토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단수 해소와 의료 기능 정상화, 기상 악화에 대비한 안전 확보가 복구 과정의 주요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