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훈련 뒤 재발한 횡문근융해증, 신장까지 위협
핵심 요약
폭염 속 단체구보에서 쓰러진 해병대 병사가 횡문근융해증 치료 뒤 훈련에 복귀해 재발했다. 횡문근융해증은 괴사한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유출돼 급성 신손상과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해병대는 발병 경위와 환자 관리, 훈련 참여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 소속 A 병사가 폭염 속 훈련 중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쓰러진 뒤,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의료진 소견에도 다시 훈련에 참가해 병이 재발했다. 가족은 열사병 이후 콩팥 기능이 악화해 투석까지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A 병사는 지난달 2일 오후 3시께 물을 마시지 못한 채 약 7㎞ 단체구보를 하다가 의식을 잃었다. 당시 체온은 40.6도였으며 군 병원에서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을 진단받고 외부 병원에 약 12일간 입원했다. 같은 달 17일 복귀한 그는 다리 통증과 체력 저하를 이유로 25일 대대훈련 열외를 요청했으나 참가했다. 당시 포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졌고 체감온도는 37도였다. 훈련 중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해 응급차에서 두 차례 쉬었지만 일정을 이어갔고, 30일 콜라색 소변이 나타나 재발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융해증은 외상이나 과도한 운동, 수술 등으로 근육에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근육세포가 괴사하고 그 성분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증후군이다. 열사병 외에도 감염, 대사성 질환, 악성 고열증, 알코올과 일부 마약류 등 독소, 스타틴·피브레이트·신경이완제 같은 약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혈중 근육 효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 소변이 콜라색이나 붉은색·갈색으로 변할 수 있다.
괴사한 근육세포에서 나온 물질은 콩팥의 여과 기능을 떨어뜨려 급성 세뇨관 괴사와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고 수액으로 미오글로빈 배출을 촉진하며 고칼륨혈증·저칼슘혈증 같은 전해질 이상을 교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필요하면 투석도 시행한다. 심한 부종으로 근육 구획의 압력이 높아져 4~8시간 안에 조직이 괴사하는 구획증후군이 발생하면 근막절개술이 필요할 수 있다. A 병사는 퇴원 후 휴가를 내고 통원 치료 중이며, 해병대는 발병 경위와 환자 관리, 훈련 참여 과정의 적절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