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특보 뒤집힌 한반도…대구 제친 광주의 뜨거운 여름
핵심 요약
올여름 폭염 중심이 대구에서 광주로 이동하며 '양프리카' 현상이 나타났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편향과 기후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폭염 취약 지역 재편에 따른 지자체 대응 강화가 필요하다.
올여름 한반도 폭염 지도가 예년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프리카'로 불리던 대구를 제치고 광주가 새로운 폭염 중심지로 떠오르며 '양프리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기상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간 광주 지역의 폭염일수와 최고기온이 대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의 폭염일수는 20일을 넘어섰고,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날이 연일 이어졌다. 반면 대구는 같은 기간 폭염일수가 10일 안팎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선한 여름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한반도 남서부 지역에 뜨거운 공기가 정체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이 같은 현상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나면서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지역별 기압 배치에 따라 폭염의 중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광주 지역의 여름 평균기온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폭염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대응 체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 폭염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광주와 전남 지역에 대한 냉방 시설 확충과 취약 계층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이 앞으로도 수주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역을 막론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