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화재경보 최고 단계 발령
핵심 요약
전국 화재위험경보가 약 4년 5개월 만에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됐다. 최근 하루 평균 화재는 116.9건으로 늘어 7월 초보다 38.5% 증가했다. 소방관서는 취약시설 예찰과 출동태세를 강화하고 전기·냉방기기 과열 예방을 당부했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전기설비와 냉방기기의 과부하·과열 위험이 커지자 소방청이 5일 오후 3시 전국 소방관서의 화재위험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했다. 경보는 별도의 해제 조치가 있을 때까지 유지되며, 전국 소방관서는 가용 소방력과 출동 장비를 점검하는 등 강화된 대응태세에 들어갔다.
화재는 지난달 1∼9일 하루 평균 84.4건에서 10∼27일 100.8건으로 19.4% 늘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는 하루 평균 116.9건을 기록해 직전 기간보다 다시 15.9% 증가했다. 7월 초와 비교하면 하루 평균 화재가 38.5% 많아진 셈이다. 냉방기기 사용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노후 배선과 에어컨 실외기, 배터리 등 고온에 취약한 기기의 화재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국 단위 ‘심각’ 경보는 2022년 3월 울진·삼척 대형 산불 당시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확산 우려가 커져 처음 발령된 뒤 약 4년 5개월 만이다. 화재위험경보는 주의·경계·심각의 세 단계로 운영된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며, 소방청은 지난 2일부터 폭염119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전국 소방관서장은 지휘 선상에서 근무하고,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긴급구조통제단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전통시장과 산업시설, 노후 공동주택 등 취약시설의 예찰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전력 관계기관과 위험정보 및 비상연락망도 공유한다. 재난방송과 안전문자로 예방수칙을 알리는 한편, 시민에게는 쓰지 않는 전기기기의 전원을 끄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먼지와 가연물을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