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쉼터 성능 갈렸다…냉방 정류장 20.6도
핵심 요약
광주 도심의 햇볕 노출 지표면 온도가 최고 66.8도까지 상승했다. 스마트정류장 내부는 20.6도, 파라솔 그늘은 20도 후반대로 측정됐다. 쿨링포그의 냉각 효과는 분무 지점에서 약 30㎝ 이내로 제한됐다.
폭염특보가 이어진 7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용봉동 패션의거리에서 폭염 저감시설의 성능을 열화상 카메라로 살펴본 결과, 시설 유형에 따라 온도 차이가 뚜렷했다. 한낮이 되기 전인데도 햇볕에 노출된 보도블록과 아스팔트의 최고 표면온도는 66.8도까지 치솟았다. 시민들은 뜨거운 바닥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피해 버스정류장이 만든 좁은 그늘로 모여들었다.
맞은편 스마트정류장은 냉방시설이 가동되면서 외부와 확연히 다른 온도를 보였다. 바깥 지표면 최고 온도가 47.7도에 이른 반면 정류장 내부 최저 온도는 20.6도로 측정됐다.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에어컨과 에어커튼이 상시 작동해 외부 열 유입을 차단했다. 횡단보도 앞 파라솔형 그늘막도 직사광선을 받은 인도가 50도를 웃도는 동안 그늘진 바닥을 20도 후반대로 유지해 복사열 노출을 줄였다.
같은 날 오후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에서 작동한 수십여 대의 쿨링포그는 냉각 범위가 분무기 주변에 머물렀다. 분사된 물은 열화상 카메라에서 약 20도로 나타났지만, 분무 지점에서 약 30㎝ 떨어지자 미세 물방울이 빠르게 증발해 주변과 비슷한 온도를 보였다. 물이 증발하며 열을 흡수하는 방식이어서 분사 지점에서는 효과가 확인됐으나, 기온이 높은 상황에서는 일정 거리 밖까지 냉각 효과가 이어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박재선씨(56)는 쿨링포그 가까이 다가가도 물이 닿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지만 그늘막 아래에서는 더위가 덜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스마트정류장과 그늘막처럼 체감할 수 있는 폭염 저감시설이 늘어나길 바랐다. 이날 광주·전남 27개 시·군·구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일부 도서·산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