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144경기 체제, 안전과 수익의 갈림길
핵심 요약
KBO리그가 관중 심정지 사고 이후 5일부터 9일까지 전 경기를 취소했다. 폭염과 우천, 국제대회 일정이 겹치며 144경기 체제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 축소는 입장·중계·광고 수익과 선수 연봉 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KBO리그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경기 운영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폭염 중대 경보 지역의 경기를 취소하도록 매뉴얼을 변경한 4일, 인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도중 20대 남성 관중이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관중은 현장에서 의식을 되찾았고 치료를 거쳐 건강하게 퇴원했다.
KBO는 추가 사고를 막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5일부터 9일까지 예정된 전 경기를 취소했다. 무더위와 습한 날씨, 국지성 호우로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서 정규시즌 144경기 체제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44경기가 국내 여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다른 감독들도 이전부터 경기 수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KBO리그의 팀당 경기 수는 126경기에서 133경기, 128경기를 거쳐 10개 구단 체제 이후 144경기로 자리 잡았다. 여름철 취소 경기를 시즌 후반에 다시 편성하면 일정이 촘촘해지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까지 겹치는 해에는 선수의 컨디션 관리와 구단의 선수 운용 부담이 더 커진다. 다만 경기 축소는 구단의 투자와 선수 보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매진을 기준으로 구단이 한 경기에서 얻는 수익은 약 3억∼4억원으로 추산된다. 경기 수를 10경기 줄이면 입장 수익만 30억원 이상 감소할 수 있고, 중계권료와 스폰서·광고 수입의 축소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구단이 샐러리캡 축소나 자유계약선수 계약 총액 제한 등으로 비용을 조정할 여지도 있어 현장과 구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경기 축소와 함께 폭염 속 안전을 확보할 운영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