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혈압약, 저혈압·낙상 위험 높인다
핵심 요약
폭염 속 수분 손실과 혈압약의 작용이 겹치면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는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무기력뿐 아니라 낙상 위험까지 높인다. 당뇨병 약과 항우울제, 전립선비대증 약도 주의하되 복용 변경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폭염으로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평소 복용하던 고혈압 약을 먹으면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관을 넓히거나 체내 수분을 배출하는 약의 작용이 더위로 인한 수분 손실과 겹치면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무기력 같은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압이 갑자기 떨어질 경우 균형을 잃어 낙상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63살 여현숙 씨는 최근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 주위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감을 느껴 다시 누운 뒤 병원을 찾았다. 같은 지역의 원병섭 씨도 요즘 혈압을 측정할 때 수치가 이전보다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저혈압이 발생하면 땅이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몸에 힘이 빠지고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2023년 기준으로 한 해 290일 이상 고혈압 약을 처방받은 환자는 831만 명이다. 혈압약은 대체로 혈관을 확장하거나 이뇨 작용으로 혈액량을 줄여 혈압을 낮춘다. 폭염에는 땀으로 수분이 빠져 이미 혈액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약효까지 더해져 저혈압이 생길 수 있다. 기력이 지나치게 떨어졌을 때에는 단기적으로 소금을 섭취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과일을 소금물에 조금 담가 먹으면 혈압과 당을 올려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더운 날 복용에 유의해야 할 약은 혈압약만이 아니다. 소변으로 당을 배출해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당뇨병 약, 체온 조절 기능을 떨어뜨리는 항우울제, 혈관을 확장하는 전립선비대증 약도 폭염 속에서 이상 반응을 살펴야 한다.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하며, 약마다 작용 방식이 다르므로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끊어서는 안 된다.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할지는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