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인천공항 노숙 갈등…퇴거 예고에 반발
핵심 요약
폭염을 피해 인천공항에 머무는 노숙인이 늘자 공항공사가 퇴거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공항 내 노숙인은 약 20명 안팎이며, 상당수는 복지시설 입소 권유를 거부했다. 인권단체는 공공의 책임을 강조했고 공항공사는 순찰과 퇴거 안내를 계속하기로 했다.
폭염을 피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노숙인이 늘면서 공항공사가 여객터미널 내 노숙 행위에 대한 퇴거 조치에 나섰다. 현재 공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약 20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무더위를 피하려는 노인들의 공항 방문도 증가해 터미널 혼잡과 이용객 불편이 함께 커지고 있다.
일부 노숙인은 터미널에서 소란을 일으키거나 여러 개의 여객용 의자에 짐을 쌓아두고 사용해 일반 승객과 마찰을 빚었다. 공항공사는 공항시설법 제56조를 근거로 노숙 행위를 중단하고 여객터미널 밖으로 나가도록 요구하는 퇴거명령서를 현장에 부착하고 있다. 다만 이 명령서 자체에는 강제력이 없다.
공항공사는 노숙인들에게 복지시설 입소를 권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한쪽에서 60대 노숙인이 자신의 짐을 옮겨 놓고 공간을 사용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공항 내 체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객 편의와 노숙인의 거처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은 공항 내 홈리스 문제를 개인의 일탈이나 질서·치안의 문제로만 다뤄서는 안 된다며 퇴거 조치에 반발했다. 주거를 잃은 사람에게 공항이 마지막 피난처가 될 수 있고, 국가와 공공기관의 책임이라는 점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는 이용객 불편이 계속되는 만큼 순찰을 강화하고 퇴거명령서 부착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