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송파 개표소 시위 64일째, 참여 인원 급감
핵심 요약
송파구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시위가 폭염 속에 64일째 이어졌다. 초기보다 참가자와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고 일부 게이트에는 한두 명만 남았다. 투표용지 문제로 시작된 현장의 피켓은 직접적인 정치 메시지로 변화했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시위가 지난 7일 64일째를 맞았다. 폭염 중대경보와 최고기온 38도의 무더위 속에서 참가 규모는 초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날 오전 1~3게이트 앞에는 시민 약 50명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재선거와 당일투표 수개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고, 경찰 4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다른 게이트는 한산했다. 오전 9시30분 2-2게이트와 2-3게이트에는 각각 2명과 3명이 남았고, 9시50분 2-1게이트에는 시민과 경찰이 각각 4명씩 자리를 지켰다. 오전 11시30분에는 같은 게이트의 인원이 시민 1명과 경찰 3명으로 줄었다. 참가자들은 그늘막 아래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형 모기장 안에 누워 부채질했고, 정오가 가까워지자 1~3게이트 쪽으로 다시 모였다.
시위 초기 게이트와 자원봉사 부스를 채웠던 인파는 대부분 빠져나갔다. 지난 6일 오전 자원봉사 부스에 남은 인력도 두세 명 수준이었다. 현장의 요구와 표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초기에는 참정권 수호와 투표용지 부족 문제를 강조한 문구가 중심이었지만, 최근 피켓에는 ‘윤어게인’과 장동혁 대표 체제 지지를 촉구하는 내용 등 정치적 메시지가 등장했다. 주변에서는 구호를 외치지 않는 사람에게 물을 주지 않겠다는 대화도 들렸다.
현장 참여자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젊은 층의 참여가 늘고 일부는 현장에서 밤을 새운다고 설명했다. 토요일에는 광화문과 홍대, 대학로, 숭례문, 강남 등지에서 집회가 열리고 군포·인천·대전·광주·부산에서도 젊은 층이 시위에 나선다는 주장도 나왔다. 잠원동에서 매일 온다는 60대 후반 남성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35세 여성은 폭염에도 참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