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벌집 출동 급증…방호복 안은 땀범벅
핵심 요약
폭염 속 충북의 벌집 제거 출동이 5월 415건에서 7월 4천957건으로 급증했다. 소방관들은 통풍되지 않는 방호복을 입고 하루 최대 20건의 제거 작업을 감당하고 있다. 6∼7월 벌쏘임 환자 210명이 발생해 벌집 발견 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폭염경보가 이어진 3일 오전 11시 15분,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의 한 호박밭에서 소방관들이 벌집 제거에 나섰다. 당시 기온은 33.3도였다. 통풍되지 않는 고무 재질의 벌집방호복 안으로 땀이 쉴 새 없이 흘러 눈앞을 가렸고, 호흡이 가빠지며 현기증까지 느낄 정도였다. 여름철 소방관들은 하루 5건에서 많게는 20건가량 벌집 제거 현장에 출동한다.
첫 번째 벌집은 호박밭 옆 경사면의 작은 나뭇가지에 성인 주먹 크기로 매달려 있었다. 소방관들은 비닐봉투로 벌집을 감싸 5분 만에 제거했다.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감싸고 있던 두 번째 벌집은 작업이 더 까다로웠다. 나뭇가지를 떼어낸 뒤 벌들이 집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려 비닐로 통째로 감쌌고, 땅속에 묻힌 부분에는 전용 살충제를 뿌렸다. 20분간 작업을 마치고 방호복을 벗자 바지까지 젖을 만큼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현장 소방관들은 여름에 벌집 제거가 집중되는 데다 하루 최대 20차례 방호복을 입고 벗는 일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땅속 벌집은 삽을 동원해 1시간 넘게 제거할 때도 있다. 충북 지역 출동 건수는 5월 415건에서 6월 1천524건, 7월 4천957건으로 급증했다. 벌은 통상 7월부터 9월까지 왕성하게 움직이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활동 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라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벌쏘임 피해도 이어졌다. 6월 24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밭에서 50대 남성이 벌에 네 차례 쏘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고, 지난달 11일에는 충주시 앙성면 자택 마당에서 7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심정지에 빠졌다. 6∼7월 충북의 벌쏘임 환자는 210명에 달했다. 벌집을 발견하면 건드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벌이 달려들 때는 그늘진 곳으로 피해 낮은 자세로 엎드리고, 평소 향수·화장품과 화려한 색상의 옷을 피해야 한다. 쏘인 뒤 호흡 곤란이나 발열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