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반려동물 구조 급증…옥상·차량 방치도
핵심 요약
지난달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유실 동물이 7천700여 마리에 달했다. 폭염특보 기간에는 하루 최대 295마리가 구조됐고 옥상과 차량, 펫숍 방치 사례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양육 단계부터 책임 교육과 제도적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버려지거나 위험한 환경에 방치된 반려동물 구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유실 동물은 7천700여 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95%는 현재까지 보호시설 등에 머물고 있으며, 원래 주인에게 돌아간 비율은 3.1%에 그쳤다. 구조된 동물 대부분이 가족의 품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특보가 계속된 이달 3일부터 7일까지는 하루 190마리에서 최대 295마리가 구조됐다. 평소 하루 평균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지난 1일 청주의 한 놀이터에서는 30대 여성이 반려견을 기둥에 묶어두고 버린 강아지라는 취지의 메모를 남긴 사건도 발생했다. 이 여성은 경찰에 입건됐으며, 당시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36도까지 올랐다.
열악한 시설과 밀폐된 공간에 동물을 방치한 사례도 잇따랐다.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펫숍에서는 반려견 18마리가 한꺼번에 구조됐다. 서울 관악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는 바닥 온도가 50~60도에 이르는 공간에 반려견이 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다른 현장에서는 불볕더위 속 차량 안에 나흘째 갇혀 있던 리트리버가 구조됐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폭염에 특히 취약하다. 휴가철에는 돌봄 문제로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사람이 없는 집에 그대로 두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충동적인 입양이나 사후 대응만으로는 방치를 막기 어렵다며,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도록 양육 단계부터 관련 교육과 제도적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