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만성질환자, 임의 투약 조절·탈수 주의
핵심 요약
폭염은 탈수와 혈압 저하를 일으켜 만성질환자의 심장·신장·뇌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은 임의로 조절하지 말고 건강 지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의약품의 고온 노출을 피하고 수분 섭취와 적절한 냉방으로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만성질환자는 높은 기온 자체뿐 아니라 탈수와 부적절한 약 복용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경계해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폭염을 건강 재난으로 규정하고,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세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이 계속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심장과 신장, 뇌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만성 콩팥 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다만 더위를 이유로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줄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약물 조절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비해 폭염이 시작되기 전 주치의와 계획을 세우고, 여름에는 혈압과 혈당, 체중, 소변량과 소변 색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부 당뇨약은 소변으로 당과 수분을 함께 배출해 탈수를 심화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와 일부 정신과 약은 땀 배출이나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고, 진통소염제는 콩팥으로 향하는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어 불필요한 복용을 삼가야 한다.
고온에 노출되면 효능이 떨어질 수 있는 인슐린 등 일부 의약품은 차량 내부나 직사광선이 비치는 창가에 두지 않아야 한다. 폭염 때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는 냉방병을 걱정해 에어컨 사용을 참기보다 적절히 가동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일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