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뇌졸중 위험…전기세 아끼다 큰 병 키울 수 있어
핵심 요약
폭염 속 전기세를 아끼려는 습관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탈수와 혈전 형성이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어 노년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 응급처치와 수분 섭취 요령을 숙지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켜지 않거나 수분 섭취를 소홀히 하는 습관이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조성윤 리젠에스신경외과의원 원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닥터브레인 조성윤'을 통해 여름철 더위가 부르는 일사병과 열사병의 위험을 설명하며, 뇌졸중이 한겨울뿐 아니라 한여름에도 환자가 대거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년층은 더위에 취약하고, 전기세 부담 때문에 냉방을 포기하다가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에 따르면 더운 날씨에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내고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이 빠르게 뛰며 과부하 상태에 빠진다. 여기에 땀 배출로 인한 탈수가 더해지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전이 생겨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는 더욱 위험에 노출되며, 노년층은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무뎌져 탈수를 인지하지 못한 채 야외 활동 중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조 원장은 냉방비를 아끼려다 더 큰 병원비와 건강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날이 더우면 반드시 에어컨을 켜라고 권고했다.
젊은 층도 방심할 수 없다. 야외 활동 시 물 대신 커피나 맥주를 마시면 카페인과 알코올의 이뇨 작용으로 탈수가 가중된다. 더위에 노출된 뒤 피로감, 두통, 어지럼증, 가슴 답답함이 나타나면 이미 더위를 먹은 단계로, 즉시 서늘한 곳에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조 원장은 체온 조절 중추가 고장 나 체온이 39~40도 이상 오르는 열사병으로 진행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초기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노화로 인해 뇌의 갈증 네트워크 반응성이 둔화되므로, 목마름을 느끼지 못해도 정해진 시간에 물을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장이나 심장 질환으로 수분 제한이 필요한 환자는 폭염이 시작되기 전 담당 의료진에게 하루 허용 수분량을 확인하고, 그 범위 안에서 물을 나눠 마셔야 한다.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는 나트륨과 칼륨이 많아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의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구분하는 핵심은 땀의 유무가 아니라 의식과 행동 변화로, 말이 어눌해지거나 비틀거리고 혼란스러우면 열사병으로 판단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응급처치로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찬물을 뿌리며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좋으며, 의식이 이상한 환자에게 물이나 해열제를 먹이면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