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노년층 건강관리, 과하면 독 된다
핵심 요약
폭염에는 맹물의 과도한 섭취와 무리한 야외 운동이 노년층의 전해질과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갑작스러운 마비·언어·시야·보행 이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고온 사우나와 진한 보양식 국물은 피하고 냉방된 실내 운동과 질환에 맞는 식사가 권장된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때 노년층의 과도한 수분 섭취와 야외 운동, 고온 사우나, 뜨거운 보양식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린 직후 맹물을 한꺼번에 마시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의 신장은 시간당 약 0.8~1ℓ의 수분을 배설하지만, 1~2시간 안에 물 3ℓ를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신장질환·심부전·간경화가 있거나 이뇨제 성분의 혈압약을 복용하는 고령자는 전해질 불균형에 더욱 취약하다.
저나트륨혈증은 두통과 구역질로 시작해 뇌부종, 경련, 혼수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온 음료와 약간 짠 음식으로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는 편이 낫다. 열대야에 무리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데다 땀으로 혈액량까지 줄어 심장 부담이 커진다. 고혈압이나 협심증이 있는 고령자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다. 운동은 통풍과 냉방이 되는 실내에서 가볍게 하고 취침 2~3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권장된다.
온열질환과 뇌졸중은 어지럼증, 두통, 구토, 무기력감, 의식 변화가 겹쳐 구별하기 어렵다. 온열질환은 고온 노출이나 운동 뒤 갈증과 쇠약, 근육경련, 체온 상승이 서서히 심해지고 서늘한 곳에서 쉬며 수분을 공급하면 대개 1시간 안에 호전된다. 반면 뇌졸중은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힘이 갑자기 빠지고 말·시야·보행에 이상이 생기며, 휴식해도 나아지지 않거나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후유증을 줄이려면 발생 후 3~4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해야 하므로 자가 진단을 피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의식이 흐린 환자에게 물이나 음식, 아스피린을 임의로 주어서는 안 된다.
더위를 이기려는 사우나와 진한 보양식도 주의 대상이다. 탈수 상태에서 고온 사우나를 오래 이용하면 말초혈관 확장과 혈압 저하로 실신하거나, 갑자기 일어설 때 기립성 저혈압과 낙상으로 고관절 골절·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 목욕은 38도 안팎의 물로 10~15분 가볍게 하고, 침실은 24~26도와 습도 40~60%로 맞추는 방법이 제시된다. 삼계탕이나 장어 같은 보양식의 진한 국물은 나트륨·포화지방이 많고, 고기 육수의 푸린은 통풍 환자에게 부담이 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국물을 줄이고 살코기 위주로 먹으며, 채소는 물에 담그거나 데친 뒤 조리해 칼륨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