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공사장, 파라솔 그늘이 유일한 쉼터
핵심 요약
30일 강원 속초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폭염 속 파라솔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며 작업을 이어갔다. 작업자들은 파라솔 이동이 번거롭지만 그늘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29일 고성에서 40대 작업자가 쓰러져 숨지는 등 폭염 속 공사 현장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강원 속초 시내 한 공사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커다란 파라솔 아래로 들어와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작업복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얼굴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철근과 장비는 햇볕에 달궈져 맨손으로 오래 만지기 어려울 정도였다. 작업자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며 "그늘에서 쉬었다가 다시 일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작업자는 "작업 구간이 계속 바뀌다 보니 파라솔도 그때그때 옮겨야 한다"며 "설치와 이동이 번거롭지만, 그늘이 없으면 버티기 어려워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작업자는 "오후가 되면 햇볕이 살을 태우는 것처럼 따갑다"며 "파라솔 하나 차이지만 체감은 완전히 다르다. 잠깐이라도 그늘이 있어야 일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부들은 작업 구간이 바뀔 때마다 파라솔을 접었다 펴기를 반복했으며, 이러한 풍경은 속초 시내 다른 공사 현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계 기관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낮 시간대 야외 활동과 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는 공정과 공사 기간을 맞춰야 하는 만큼 이를 지키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29일 강원 고성에서는 주택 지붕 공사를 마친 뒤 쉬던 40대 작업자가 쓰러져 숨졌으며, 당국은 폭염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폭염 속에서도 공사는 멈추지 않았다. 인부들은 잠시 파라솔이 만든 작은 그늘에 몸을 맡겼다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현장으로 향하며 한여름 더위와 사투를 이어갔다. 한낮의 작은 그늘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품이 됐으며, 이는 폭염 속에서도 공정을 지켜야 하는 현장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관계 기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온열질환 위험을 감수하면서 작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