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경마 강행…말 보호 대책 실효성 논란
핵심 요약
폭염 속 부산·서울·제주에서 낮 경주가 진행돼 경주마 안전 논란이 불거졌다. 마사회는 운영시간 조정과 경주 취소 방안을 마련했지만 구체적인 기온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시민단체는 현장 열 환경과 야외 노출시간 산정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부산과 서울, 제주에서 낮 경주를 예정대로 진행해 경주마 안전 대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제주비건은 폭염 때 경주를 취소할 수 있다는 마사회의 대책에 구체적인 기온 기준이 없어 실제 현장에서 경주마를 보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산경남 렛츠런파크에서는 금요일 오후 1시 무렵 경주가 열렸다. 당시 부산의 현장 측정 기온은 39.5도였으며, 이날 공식 최고기온은 36도를 기록했다. 토요일 비슷한 시간에도 과천의 서울 렛츠런파크와 제주 렛츠런파크에서 경주가 진행됐고, 두 지역의 기온은 35~36도까지 올랐다.
마사회는 목요일과 토요일 회의를 열어 폭염 대응 방안을 발표했으며, 특별대책은 금요일부터 시행했다. 기상청의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경마장 운영시간을 조정하고, 심각한 폭염경보 때는 날씨와 현장 여건을 검토해 필요하면 경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긴급회의 이후에도 부산과 서울 경주는 하루 중 무더위가 집중된 시간대에 시작됐다.
제주비건은 직사광선과 높은 습도, 지면과 주로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까지 고려하면 관측기온만으로 현장의 열 환경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시간 조정과 취소 기준의 공개를 요구했다. 말의 야외 노출을 23분 이내로 제한한다는 방침도 통상 노출시간과 산정 방식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경주 전 예비 절차까지 포함하면 직사광선 노출이 23분을 넘는다는 주장이다. 송대영 마사회 경마운영본부장은 전국 3개 경마장의 안전을 우선하고 현장을 점검해 폭염과 안전사고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