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가치 커진 고척돔, 10년 만의 재평가
핵심 요약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정한 실내 환경을 갖춘 고척스카이돔의 가치가 부각됐다. 개장 당시에는 좌석 규모와 주차 공간, 불펜 및 관중석 구조가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2024년 서울 시리즈를 계기로 잔디와 전광판, 라커룸 등 경기장 시설이 개선됐다.
개장 당시 설계와 편의성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고척스카이돔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낮뿐 아니라 저녁에도 야외 활동이 부담스러울 만큼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일정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고 관람할 수 있다는 돔구장의 장점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야외 구장의 폭염 위험은 실제 경기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4일 인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도중 응원하던 관중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반면 고척돔에서는 여름과 겨울 모두 외부 기온의 영향을 덜 받으며 경기를 진행할 수 있어 선수와 관중이 더위에 직접 노출될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2015년 문을 연 고척돔은 2만석에 못 미치는 관중 수용 규모와 부족한 주차 공간, 지하에 배치된 불펜 등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투수들이 경기 도중 계단을 이용해 그라운드로 이동해야 하고, 여러 좌석이 길게 붙은 관중석 구조로 팬들의 이동도 불편했다. 한국 최초 돔구장이라는 기대와 달리 편의시설과 설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시설은 2024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시리즈 개최를 계기로 크게 개선됐다. 그라운드에는 메이저리그 기준을 충족하는 인조잔디가 깔렸고 외야에는 초대형 전광판 2개가 설치됐으며, 라커룸도 정비됐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 운영되는 동안 팬 편의시설도 꾸준히 확충됐고, 관중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익숙해지면서 주차와 교통 체증 문제도 경기 관람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에서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