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위험 키우는 고령층의 늦은 갈증
핵심 요약
체감온도 38도 이상에서는 전체 사망위험이 평소보다 16% 높아진다. 고령층은 갈증을 늦게 느낄 수 있어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1명 가운데 17명이 65세 이상이었다.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체온 조절과 갈증 감지가 둔해진 65세 이상 고령층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폭염중대경보 상황에서는 전체 사망위험이 평소보다 16% 높아지고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 전문의 박종은 원장은 서울 서초구청의 시니어 유튜브 채널 ‘방배느티나무쉼터’에 출연해 고령층의 예방 수칙을 설명했다. 65세 이상은 온열질환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30세 미만의 약 2배이며,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보다 그 위험이 1.5배 높다. 나이가 들면 땀 배출과 피부 혈류가 줄어 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심장 부담도 커진다.
고령층은 체내 수분이 부족해도 뇌가 보내는 갈증 신호를 늦거나 약하게 느낄 수 있어 목이 마르지 않다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갈증이 생기기 전 정해진 시간마다 물을 마시고, 수분을 빼앗을 수 있는 카페인 함유 커피와 차는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로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고 물수건이나 냉수 샤워를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이 불가피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얇고 밝은 옷을 착용하고 물을 지참해 규칙적으로 마셔야 한다. 짧은 거리라도 그늘로 걷고 자주 쉬며, 혼자 지내는 고령자는 갑작스러운 증상에 대비해 비상연락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온열질환자 2441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825명으로 33.8%였다. 추정 사망자 21명 중 80세 이상은 13명, 65세 이상은 17명에 달했다. 몸에 이상을 느끼면 즉시 주변에 알려 장기 손상과 실신,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