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비껴간 해발 1100m 안반데기
핵심 요약
강릉 안반데기가 폭염 속에서도 26~28도 안팎의 기온을 유지해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약 200만㎡의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져 산책과 촬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좁고 가파른 진입로에서 서행하고 채소밭 무단출입과 쓰레기 투기를 삼가야 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극한 폭염이 이어진 6일, 평균 해발 1천100m가 넘는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는 26~28도 안팎의 기온을 유지하며 피서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춘천과 홍천 등 강원 일부 지역에 오전 11시부터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과 대조적으로, 고원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구름과 안개가 간간이 햇볕을 가렸다.
경포해수욕장의 뜨거운 백사장을 피해 이곳을 찾은 30대 남녀는 차량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연 채 초록빛 채소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카페 앞 주차장과 인근 공터에는 차량 10여 대가 머물렀다. 어머니와 방문한 김모 씨도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밭 사이 도로를 따라 배추밭과 풍력발전기를 둘러보며 무더위 부담 없이 산책을 즐겼다.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단지인 안반데기에는 약 200만㎡ 규모의 밭이 연녹색으로 펼쳐져 있다. 대형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사이 배추와 양배추가 자라며, 이곳의 고랭지 배추 생산단지는 여름철 국내 배추 공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65년부터 미국 원조 양곡을 받은 화전민들이 개간을 시작한 터전으로, 화전민의 생활과 역사도 함께 남아 있다. 지명은 떡을 칠 때 받치는 안반처럼 지형이 우묵하면서 평평한 데서 유래했다.
안반데기는 여름철 고원의 풍경과 쾌적한 기온뿐 아니라 밤하늘 별 관측, 배추밭 일출 촬영, 겨울 설경을 즐기는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진입 도로가 좁고 경사가 가파른 데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지 않아 주말 방문객은 서행 운전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농작물 보호를 위해 채소밭에 무단으로 들어가지 않고,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이용 수칙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