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덮친 광주·전남, 정전 30건 안팎
핵심 요약
장마가 끝난 뒤 보름여 동안 광주·전남에서 정전이 30건 안팎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전이 집계한 9건의 정전으로 모두 2119가구가 전력 공급 중단 피해를 봤다. 전력 수요 증가와 설비 화재·고장, 낙뢰, 조류 접촉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파악됐다.
장마가 끝난 7월 25일부터 8월 9일까지 보름여 동안 광주·전남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이 기간 전남 14건과 광주 12건 등 모두 26건을 잠정 집계했다. 한국전력공사가 별도로 파악한 정전은 9건이며, 전력 공급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가구는 총 2119가구에 달했다. 두 기관 통계에서 겹치는 사례를 빼면 실제 정전은 30건 안팎으로 추산된다.
7월 26일 광주 북구 각화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배전반 화재로 9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고, 같은 날 진도군에서는 배전선이 불타 520가구가 정전됐다. 7월 30일 여수에서는 변압기 과부하로 248가구가 피해를 봤다. 8월 2일 고흥군에서는 절연설비인 애자가 파손돼 231가구에 전기가 일시적으로 공급되지 않았다.
8월 3일 무안군의 한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서 불이 나 전력 공급이 이틀 동안 중단됐다. 같은 날 광주 북구 우산동의 아파트에서는 노후 변압기가 파손돼 4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3일부터 4일 사이에는 해남군에서 조류가 전력 설비와 접촉해 140가구가 정전됐고, 담양군에서는 낙뢰로 737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설비 화재와 고장 외의 원인도 이어졌다.
당국은 장마 직후 이어진 극한 폭염 속에서 냉방 수요와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 전력·배전 설비의 화재와 고장, 낙뢰, 조류 접촉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혹서기 정전과 화재를 막기 위해 여러 가전제품을 멀티탭에 과도하게 연결하지 말고 전기설비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이 나면 즉시 전원을 차단한 뒤 소화기를 사용하고, 진화하기 어려울 만큼 불길이 커졌다면 곧바로 대피해 119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