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넘긴 광주 야구장, 11일 만에 관중 맞아
핵심 요약
폭염으로 중단됐던 KIA의 경기가 광주에서 11일 만에 재개됐다. 선수와 관중은 물과 휴대용 냉방용품으로 남은 더위에 대비했다. 구단은 쿨링포그와 휴게실 등 안전 대책을 가동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주일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했던 KIA 타이거즈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경기를 재개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 홈 관중을 맞은 경기장에는 손풍기와 부채, 양산을 챙긴 팬들이 모였고, 응원 도구를 흔들며 11일 만의 현장 관람을 기다렸다.
광주의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되고 더위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선수들의 이마에는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맺혔다. KIA와 삼성 선수들은 캐치볼과 수비 훈련 도중 수시로 물을 마시고 모자를 벗어 얼굴을 닦았다. 더그아웃에는 에어컨과 에어커튼이 가동됐으며 냉장고에는 시원한 물과 음료가 채워졌다.
KIA는 지난 1일 창원에서 예정됐던 NC 다이노스전을 비롯해 폭염으로 경기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했다. 주장 나성범은 상대 팀도 같은 어려움을 겪는 만큼 더 힘을 내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취지로 선수들을 다독이며 무더운 시기를 견뎠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실전에 복귀한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장 안팎에서도 온열질환에 대비한 조치가 이어졌다. 구단은 입장 게이트와 외야 외곽 펜스에서 쿨링포그를 가동하고 별도 휴게실을 마련했으며 냉방 시설과 안전 장비를 점검했다. 관중들은 그늘진 통로에서 기다리거나 양산으로 햇볕을 피했고, 차가운 물병과 얼음 음료로 열기를 식혔다. 장은주 씨는 탁상용 선풍기와 맥주를 준비해 더위까지 응원의 일부로 즐기겠다고 말했다. 구단은 경기의 즐거움보다 안전을 우선해 불편과 사고를 줄이는 현장 대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