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휴가철 겹치며 동물 유기·방치 급증
핵심 요약
지난달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유실동물은 7천741마리로 집계됐다. 폭염 속 공원과 옥상, 주택 마당, 차량 등에 방치된 반려견 구조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번식·판매·유통 관리와 동물복지 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폭염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유기·유실되거나 야외와 차량에 방치된 반려동물 구조가 잇따르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전국에서 구조된 개와 고양이 등은 7천741마리였다. 이 가운데 95.4%가 아직 보호 중이고 소유자에게 돌아간 비율은 3.1%에 머물렀다. 이달 3일부터 7일까지는 하루 190∼295마리가 구조돼 평소 하루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 1일 충북 청주의 한 공원에서는 30대 여성이 반려견을 놀이터 기둥에 묶고 유기한 혐의로 입건됐다. 현장에는 버린 강아지라는 취지의 메모가 남아 있었고, 당일 낮 최고기온은 36도였다. 최근에는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펫숍에 있던 반려견 18마리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서울 관악구 건물 옥상에서는 가림막 없이 바닥 온도 50∼60도에 노출된 반려견이 발견됐다.
충남 서산의 한 주택 마당에서는 반려견이 그늘도 없이 음식물 쓰레기 주변에 묶인 채 아사 직전 상태로 구조됐다. 또 불볕더위 속 차량에 나흘째 갇혀 있던 리트리버는 견주가 소유권을 넘긴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고온에 취약하며, 그늘과 식수 없이 방치되면 탈수와 열사병 위험에 놓인다. 구조 개체가 늘어난 보호소에서는 배변패드와 여름 이불, 냉방시설과 전기설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유기·유실동물은 1월 5천100마리에서 2월 4천505마리로 줄었지만 날이 풀린 3월부터 다시 증가했다. 휴가 중 맡길 곳을 구하지 못하거나 위탁 돌봄 비용을 부담스러워해 동물을 버리고, 빈집에 남겨둔 동물을 잃어버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조경 부산보건대 동물복지과 교수는 번식·판매·유통을 제한하는 제도적 관리와 함께 초·중·고 학생을 포함한 국민 대상 동물복지 교육을 강화해 생명 존중 문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