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집중호우에 엽채류 급등…추석 물가 부담
핵심 요약
폭염과 집중호우로 상추·배추·시금치 등 엽채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출하량 감소와 물량 확보 난항이 겹치며 추석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정부는 성수품 수급 관리와 할인 지원을 추진하지만 기후발 공급 불안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신선식품 가격 불안이 커지고 있다. 8월 들어 작황이 나빠진 상추와 배추, 시금치 등 엽채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명절 장바구니 부담도 일찍부터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6일 기준 주요 농산물의 도매·소매 가격은 전월과 평년 수준을 뚜렷하게 웃돌았다.
여름철 고랭지 채소인 배추는 폭염 속에서 무름병이 발생하고 생육까지 부진해지면서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추와 시금치는 침수 피해에 고온다습한 날씨가 겹쳐 출하량이 급감했다. 공급이 줄자 유통 현장에서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채소 판매가격 전반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채솟값 상승은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물가 부담으로 곧바로 번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는 식자재 몇 가지만 장바구니에 담아도 결제 금액이 수만원을 넘어선다며 추석 차례상 비용을 걱정했다.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이 매년 여름 되풀이되면서 기후 변화가 식재료 물가를 밀어 올리는 구조적 문제도 한층 선명해졌다.
수급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8월 중하순까지 폭염이 계속되고 태풍이 추가로 상륙할 가능성도 있어 농산물 출하량과 가격의 변동성이 큰 상태다.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조기에 마련해 주요 성수품 수급을 관리하고 할인 지원을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비축 물량 방출과 단기 지원만으로 이상기후가 초래한 공급 차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