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유가 충격 겹쳐 8월 물가 3%대 예고
핵심 요약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공급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이 동시에 소비자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까지 사라지면서 8월 물가 상승률의 3%대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비축유와 농산물 방출, 수산물 출하 지원, 가공식품 할인으로 대응한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와 축산물의 공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하반기 소비자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8%로 3개월 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8월 이동통신요금 대규모 할인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이달에는 이 요인만으로 약 0.6%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폭염과 유가가 추가 압력으로 작용해 3%대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
8월 평균 소매가격은 오이 10개가 1만2144원으로 6월 7799원보다 약 56% 올랐고, 시금치 100g은 817원에서 1890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배추 한 포기도 3691원에서 4287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8월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4226원으로 평년보다 26% 낮았고, 무는 개당 1880원으로 32%, 양배추는 3192원으로 23% 낮았다. 고온에 취약한 엽채류와 시설채소의 생육 부진이 이어지면 가격 상승 품목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축산 현장에서는 지난 7일까지 가축재해보험에 신고된 폐사 가축이 90만1602마리에 이르렀으며, 이 가운데 95%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였다. 추석을 앞둔 사과와 배도 생육 부진이나 햇볕 데임 피해가 발생하면 상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지난 10일 하루 동안 약 5%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정부의 하반기 두바이유 예상치 78달러를 웃돌고 있다. 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대 0.2%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
정부는 대체 원유 도입과 이달 중 비축유 스왑 재가동을 추진하고, 국제공동비축 확대와 비축물량 조기 입고에도 나선다. 농축수산물은 지난 7일부터 폭염·가뭄 특별관리기간에 들어갔으며, 수급 불안 때 비축 배추 1만5000t과 무 6000t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수산물에는 조기 출하와 긴급 방류를 지원한다. 라면·즉석식품·빙과류 등 가공식품 3838개 품목에는 이달 중 최대 57% 할인도 적용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