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프로야구 전면 중단…안전 기준 재검토
핵심 요약
폭염과 인천 구장의 집단 온열질환 발생으로 5일과 6일 프로야구 전 경기가 취소됐다. KBO는 10개 구단과 선수협회가 참여하는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폭염 운영 방침을 전면 재검토한다. 올해 취소 경기는 폭염 15경기를 포함해 55경기로 늘어 잔여 일정 편성 부담도 커졌다.
극심한 폭염과 관중 집단 온열질환 발생으로 5일과 6일 프로야구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종합적인 안전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프로야구 1군과 2군 퓨처스리그의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폭염 때문에 전 구장 경기가 한꺼번에 취소된 것은 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KBO는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 위험을 엄중하게 판단해 경기 운영 방침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전면 취소의 직접적인 계기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경기였다. 관중 25명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여 현장 치료를 받았고,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세를 보인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8회 말에는 1루 측 응원석의 25세 남성이 어지럼증을 느낀 뒤 계단에서 의식을 잃었다. 안전요원과 구급대원은 기도를 확보하고 약 20초 동안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활용한 응급조치를 했다. 관중은 의식을 회복해 이송됐으며 경기는 약 9분간 멈췄다.
KBO는 같은 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세분화했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돼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오후 1시 이전에 경기를 취소하고, 폭염경보 때는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시작 시각을 최대 1시간 늦추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잠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과 광주 kt 위즈-KIA 타이거즈전은 폭염중대경보로 취소됐다. 반면 인천은 체감온도 37도로 중대경보 기준에 못 미쳐 폭염경보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KBO는 6일 10개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가 참여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종합 운영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기온 기준만으로 현장의 위험을 충분히 가려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드러난 만큼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 다른 사유로 취소된 40경기까지 합치면 누적 취소는 55경기다. 잔여 일정 편성 부담이 커졌지만 관중과 선수단의 생명과 안전을 일정 소화보다 앞세워 후속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