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프로야구 사상 첫 전면 중단
핵심 요약
관중 두 명이 경기 도중 의식을 잃자 KBO가 폭염으로는 처음 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5일과 6일 전 경기가 취소됐고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KBO는 구단 단장·선수협회와 폭염 대응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더위 때문에 전면 중단됐다. KBO는 4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도중 관중 두 명이 잇따라 의식을 잃은 사고가 발생하자, 5일과 6일로 예정됐던 전 경기를 취소했다. 프로야구 일정이 전면 중단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던 5년 전 이후 처음이다.
인천 경기 9회초를 앞두고 1루 측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20대 남성 A 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구급대원들은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처치를 실시했고, 의식을 되찾은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잠시 뒤 다른 20대 남성 B 씨도 의식을 잃었으나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깨어나 병원으로 옮겨졌다.
폭염의 영향은 관중석에 앞서 그라운드에서도 나타났다. 지난주부터 선수들이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하면서 4일까지 모두 5경기가 취소됐다. 삼성 외야수 구자욱도 경기 내내 땀이 식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으며 밖에 나오기 싫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관중 응급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기존의 경기 운영 방식도 다시 검토 대상에 올랐다.
KBO는 10개 구단 단장과 선수협회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폭염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폭염 때 경기 취소나 지연 개최를 결정하는 운영 기준을 새로 마련해 발표했지만, 잇단 응급 상황으로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리그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폭염이 길어지면 중단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 프로축구는 이번 주말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7시 30분에서 8시로 30분 늦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