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타는 예산 사과…수확량·내년 생육 우려
핵심 요약
충남 예산 사과밭에서 장기 폭염에 따른 햇빛 데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농가들은 미세살수와 예방제, 차광망으로 대응하지만 높은 설치비가 부담이다. 병해충과 수확량 감소에 더해 나무 생육 저하가 내년 농사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강한 햇볕이 추석을 앞두고 수확할 충남 예산 사과에 피해를 내고 있다. 6일 오전 예산군 신암면 과수원의 남쪽을 향한 사과는 만지면 뜨끈했고, 햇빛을 받은 면은 누렇게 변해 있었다. 피해가 심한 열매는 껍질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타들어 가고 쭈글쭈글해졌으며, 검은 자국 주변의 과육까지 물러 상품으로 내놓기 어려운 상태였다.
8천평 규모의 과수원을 운영하는 정연순 씨는 내달 초·중순 수확을 앞둔 사과 가운데 약 10%가 햇빛 데임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피해는 작은 노란 점에서 시작해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범위가 넓어지고, 심하면 과육까지 무른다. 손상된 부분에는 벌레가 달라붙거나 탄저병이 생길 수 있고 주변 열매로 번질 우려도 있어 발견 즉시 따내야 한다. 상품 손실뿐 아니라 제거 작업의 인건비까지 더해져 실제 부담은 한층 커진다.
농가들은 미세살수 장치로 잎과 열매의 열기를 식히고 탄산칼슘 성분의 예방제를 뿌리며 피해를 줄이고 있다. 강한 햇볕을 걸러주는 차광망은 효과가 크지만 파이프와 반자동 장치를 포함하면 3천300㎡당 약 5천만원이 필요하다. 정씨 과수원에서 차광망을 설치한 면적은 전체의 8분의 1가량인 3천300㎡에 그쳤다. 망 아래의 잎과 사과는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 구역보다 생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안장흠 씨는 피해가 반복되자 2년 전 약 8천300㎡ 규모의 과수원 전체에 차광망을 설치했다. 자동 시설 대신 해마다 직접 망을 치고 걷는 방식을 택해 재료비를 약 600만원으로 낮췄다. 농민들은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병해충까지 겹쳐 실제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줄 수 있고, 나무 생육 저하가 내년 농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차광망 설치비를 농가가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확대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