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채소·과일값 급등…장바구니 부담 확대
핵심 요약
장기 폭염과 가뭄으로 오이·애호박·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한 달 사이 크게 올랐다. 수박값도 상승했고 복숭아와 시금치는 고온으로 상품성과 판매 여건까지 나빠졌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채소와 제철 과일 가격이 한 달 전보다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전통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영희 씨는 장을 볼 때마다 오른 가격을 체감하고 있다. 김밥 재료로 쓰이는 오이는 한 달 사이 59% 상승했고, 칼국수 고명에 들어가는 애호박도 같은 기간 46% 급등했다.
다른 주요 채소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양파는 한 달 전보다 10%, 당근은 9% 올랐다.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악화한 배추는 도매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채소 상인 장귀봉 씨가 한 단에 약 2천500원에 팔던 품목은 현재 5천∼6천원 수준이 됐다. 시금치 역시 가격이 두 배로 오르고 더위에 쉽게 물러, 신문지에 싸서 보관한 뒤 찾는 손님에게만 내놓고 있다.
제철 과일도 고온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수박 가격은 한 달 만에 13% 상승했다. 복숭아는 시장에 들어올 때부터 열이 오른 상태인 데다 더위에 쉽게 물러 상인들이 당일 판매를 서두르고 있다. 과일 상인 금철수 씨는 오후가 되면 이윤을 거의 남기지 못한 채 복숭아를 처분하고 있다. 고온에 취약한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여건이 동시에 나빠지며 가격과 상품성 모두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폭염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히트플레이션’ 현상이 장바구니 소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홍선자 씨는 얼갈이와 열무, 배추 등 채소값이 많이 올라 구매를 포기하거나 더 저렴한 품목을 고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채소 가격이 평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추석 성수기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