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집으로 향한 편의점 소비…배달 3배 급증
핵심 요약
기록적인 폭염으로 CU·GS25·세븐일레븐의 배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스크림과 컵얼음, 스포츠음료 등 냉음료·빙과 상품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편의점 점포는 시민과 이동노동자를 위한 폭염 대피소와 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주요 편의점의 배달 매출이 일제히 급증했다.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CU의 배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4% 늘었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143.5%, 112% 증가해,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소비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더위를 식히는 상품이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 CU의 아이스크림 배달 매출은 658.1% 뛰었고, 8월 1일부터 7일까지 컵얼음 477.2%, 탄산음료 410%, 스포츠·이온음료 40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어린이 음료 매출이 464.8% 늘었으며 이온음료와 얼음컵, 아이스크림도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우유와 요거트, 디저트 수요가 늘었다.
소비 변화는 배달을 넘어 빙과와 외식 업계로도 번졌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8월 초 약 2주 동안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폭염을 피해 몰과 마트, 백화점 등 실내 쇼핑시설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들 시설에 입점한 버거킹 매장의 8월 초 매출도 15%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퀵커머스 매출은 올해 1월 같은 시간대보다 63% 증가해 심야 주문 확대도 확인됐다.
편의점 점포망은 폭염 대응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CU는 7월 31일부터 9월까지 전국 점포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폭염 대피소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CU 48곳이 이동노동자 쉼터로 지정돼 하루 한 차례 2000원 상당의 생수·음료·간식을 제공하며, 울산 남구도 CU 27곳을 야간 쉼터로 추가 지정했다. 상품 배송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주민과 배달 노동자의 휴식을 지원하는 역할이 편의점 현장으로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