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줄어든 개표소 농성 인파…생활형 텐트촌 고착
핵심 요약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67일째 이어졌지만 폭염 속 인파는 초기보다 60% 이상 줄었다. 텐트촌에는 숙식과 더위 대응을 위한 생활용품이 갖춰졌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경찰은 현장 불법행위 58건을 계속 수사하며 공무집행방해 피의자 8명을 검찰에 넘겼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시작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가 9일 67일째를 맞았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른 이날 정오께 1~3게이트 앞에는 약 100명이 모여 재선거와 당일투표 수개표를 요구했다. 오후 1시 공원 일대 실시간 인구는 8500~9000명으로, 6월 21일 같은 시간대 2만4000~2만6000명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참가자들은 천막을 벗어나 수십 개의 모기장과 텐트, 냉방 중인 대형버스로 자리를 옮겨 더위를 피했다. 버스에 마련된 유권자 쉼터에서는 7~8명이 잠을 청했고, 출입문 앞에서는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양산을 쓴 채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이 이어졌다. 상주 인원은 인근 헬스장 정기권으로 샤워를 해결하고 있으며, 텐트 주변에는 밥솥과 아이스박스, 수건, 소화기, 생수, 선크림, 대용량 보조배터리 등 장기 숙식에 필요한 물품이 갖춰졌다.
초기에는 20·30세대를 포함해 여러 연령층이 참여했지만, 현재 현장을 지키는 인원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중심이다. 시위 시작 때부터 자리를 지킨 70대 여성들은 텐트 안이 한증막처럼 덥고 참가자들이 지쳤다고 호소하면서도 현장 출퇴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켓과 구호 역시 참정권 수호와 투표용지 부족 문제에 집중됐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윤어게인’ 등 직접적인 정치 메시지가 늘었다.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변호인단을 거쳐 현장 청년들에게 기득권 세력에 위축되지 말고 고난을 견디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일부 지지층의 결집이 시도됐으나 참여 인원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현장의 취재진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등 122건 가운데 종결 사건을 뺀 58건을 수사 중이다. 공무집행방해 피의자 8명 중 3명은 구속됐고 전원 검찰에 넘겨졌으며,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출입을 막은 30대 여성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