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용자 몰린 그늘길 안내 앱 ‘그늘로’
핵심 요약
건물 그림자를 계산해 그늘길을 안내하는 ‘그늘로’가 폭염 속에서 이용자를 빠르게 늘렸다. 서울대 복학생 유민준씨가 2주 만에 개발했으며 경사·계단·혼잡도 조건도 설정할 수 있다. 개발자는 계절과 이용자 조건에 맞춘 개인화 도보 경로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유민준씨(23)가 개발한 도보 안내 앱 ‘그늘로’가 폭염 속에서 이용자를 빠르게 늘렸다. 이 앱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건물 그림자를 지도 위에서 계산해 목적지까지 그늘이 많은 길을 안내한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주말 동안 1만4000건이 내려받아져 누적 다운로드가 6만5000건에 이르렀고, 토스에서는 같은 기간 3000건을 포함해 모두 1만5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폭염이 절정이던 지난 4일에는 하루 이용자가 2만여명에 달해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도 발생했다. 앱은 햇빛을 피하는 경로뿐 아니라 경사와 계단, 혼잡도를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출근길에 활용한다는 직장인부터 어르신, 유모차를 끄는 보호자, 아이와 걷는 부모,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이용자까지 여러 보행자가 사용 경험을 남겼다.
지난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오는 9월 2학기 복학을 앞둔 유씨는 학교에서 지하철역까지 걷다가 뜨거운 햇빛을 체감한 뒤 개발에 착수해 2주 만에 앱을 완성했다. 중학생 때 시간표와 급식표를 확인하는 앱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휴대전화를 자동으로 무음 전환하는 앱과 공부 타이머 ‘깨우미’도 개발했다.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려는 개인 작업의 연장선에서 ‘그늘로’가 탄생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비싼 국내 지도·보행망 데이터와 여러 곳에 흩어진 공개 데이터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자본 없이 혼자 시작한 탓에 유료 자료를 쓰기 어려웠고, SNS에서 앱이 알려진 뒤 갑자기 늘어난 접속과 후속 업데이트에도 대응해야 했다. 유씨는 이미 구축한 보행망과 지하도, 건물, 대중교통 경로 데이터를 토대로 계절과 관계없이 개인의 조건에 맞는 완만하고 편리한 이동 경로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