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유럽 성장 동력 흔들…손실 295조원 추산
핵심 요약
유럽의 올해 폭염 경제손실이 GDP 약 1%인 29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노동생산성과 농업 생산이 위축되고 최소 1만4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가뭄이 원전·수운·농업까지 흔들면서 장기적인 완화와 적응 대책의 필요성이 커졌다.
올여름 유럽을 덮친 폭염의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1%인 29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올해 기대한 성장 규모와 맞먹어 폭염 피해가 경제성장 효과를 사실상 상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의 성장률은 1.4%포인트 낮아져 0.6% 역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네덜란드도 0.8%포인트 하락해 예상했던 성장의 상당 부분을 잃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충격의 중심에는 극심한 더위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가 있다. 업무 능률 하락만으로 EU GDP의 약 0.6%가 줄고, 농업 생산량은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피해가 컸던 유럽 6개국에서는 최소 1만4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 규모는 기온이나 폭염 일수와 단순하게 비례하지 않았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높은 기온에 노출되고 폭염 일수도 많지만, 수십 년간 더위에 적응해 폭염이 하루 늘어날 때 추가되는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가뭄은 에너지와 물류 기반을 동시에 흔들었다. 다뉴브강 수위 저하로 헝가리 팍시 원전이 발전량을 크게 줄였고, 루마니아에서는 마지막 가동 원자로에 물을 공급할 수로를 만들기 위해 바위를 폭파했다. 라인강과 다뉴브강 선박은 적재량을 줄여 운항했다.
오스트리아 일부 지역은 6월 중순 이후 강수량이 평년보다 75% 이상 줄면서 농업 피해가 약 1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여름의 극심한 더위는 일시적 이례 현상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개시설 확충과 건물 단열, 냉방시설 개선, 근무시간 조정은 경제 피해를 줄일 대응책으로 꼽혔다. 온실가스 완화 노력 없이 적응에만 의존하면 더 높아진 기온이 매년 새로운 기준선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