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수산·채소 공급 흔들…먹거리 물가 압박 확산
핵심 요약
고수온으로 양식어류 45만 마리가 폐사하고 고등어와 갈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집중호우 뒤 이어진 폭염으로 시금치·오이·열무의 출하가 줄며 소매가격이 급등했다. 축산물과 우유, 추석 농산물, 외식비까지 가격 상승 압력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반도를 뒤덮은 폭염과 고수온으로 바다와 육지의 먹거리 생산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5일 오후 5시까지 폐사한 양식어류는 45만 마리로 집계됐다. 광어가 20만3000마리로 가장 많았고 우럭 14만1000마리, 강도다리 7만3000마리, 숭어 3만3000마리가 피해를 봤다. 생산 차질이 신선식품과 외식비 상승으로 번지는 ‘히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산물 가격은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 고등어 1kg의 평균 경매 낙찰가는 2800원으로 1년 전보다 47.37% 상승했고, 갈치 1kg은 1만6700원으로 41.53% 뛰었다.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17곳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양식 광어 입하량은 지난달 2주 차 1만4167kg에서 3주 차 1만1945kg, 5주 차 1만1153kg으로 감소했다. 고수온이 이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진 광어를 중심으로 폐사가 늘어 물량 감소가 심화할 수 있다.
농가에서는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은 폭염으로 채소 생육과 출하가 차질을 빚고 저장성과 상품성도 떨어졌다. 5일 평균 소매가격은 열무 1kg이 3947원으로 한 달 새 66.96%, 시금치 100g이 1796원으로 110.8%, 오이 10개가 1만3824원으로 84.94% 올랐다. 시금치·얼갈이배추·열무 등 잎채소는 고온에 약하고 저장 기간도 짧아 출하량 변화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됐다. 계란 특란 30구는 7423원, 육계 1kg은 6195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4%, 1.6% 상승했다.
젖소의 사료 섭취량과 산유량 감소, 농가의 냉방·급수 비용 증가는 우유 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계약재배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산지를 고랭지와 상대적으로 서늘한 지역으로 분산하고 있다.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의 생육 지연과 햇볕 데임, 참외 열매 수 감소, 충청 지역 백다다기오이 재배 면적 축소, 가뭄에 따른 당근 파종 지연도 변수다. 6월 서울의 냉면은 1만2615원, 김밥은 3838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 5.9% 올라 산지 피해가 누적되면 외식물가의 추가 압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