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달궈진 낙동강, 창원 수돗물 32도
핵심 요약
폭염으로 낙동강 원수 온도가 오르면서 창원과 경남 일부 지역의 수돗물이 미지근해졌다. 창원지역 정수장 생산수는 지난 3월 9도 부근에서 지난달 말 32도 안팎으로 상승했다. 수온은 법적 수질 관리 항목이 아니어서 정수장에 별도의 냉각 설비가 없다.

경남 창원과 일부 시군에서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까지 미지근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낙동강 등을 원수로 사용하는 지역에서 강물 온도가 급격히 오른 영향이다. 강변여과수를 제외하고 낙동강물을 취수하는 창원지역 정수장의 생산수 온도는 지난달 말 32도 안팎까지 상승했다.
봄이 시작된 지난 3월 9도 부근이었던 생산수 수온은 넉 달여 만에 20도 이상 높아졌다. 낙동강 표층수를 취수하는 경남의 다른 시군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수도꼭지를 찬물 방향으로 돌려도 따뜻한 물이 계속 나온다고 호소했다. 채소와 과일을 씻을 때 정수기 냉수를 섞거나 정수된 물을 따로 사용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수돗물 온도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겹쳤다. 폭염으로 원수인 낙동강 자체가 데워진 데다 정수 처리 중 물이 야외 침전지에 머물며 햇볕에 노출되는 과정에서도 수온이 올라간다. 정수장을 떠난 물은 배수지에 저장된 뒤 각 가정으로 공급되며, 이동하는 배관 구간에서 지열의 영향을 받아 온도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수돗물 수온은 계절과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올해는 폭염이 유난히 심해 평소 여름보다 상승 폭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온은 엄격한 법적 관리 대상인 수질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의 관리 규정이 없다. 창원지역 정수장에도 생산된 수돗물의 온도를 기술적으로 낮추는 냉각 설비는 마련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