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업용수 부족…부산 강서구 양수장 가동 확대
핵심 요약
부산 강서구에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 위기가 닥쳤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양수장을 수요일에도 가동하고, 강서구는 신촌저수지에 살수차로 긴급 물을 공급했다. 122년 만의 폭염 속에 농민들은 염도 상승과 추가 가뭄을 우려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부산을 덮치면서 강서구 농촌 지역의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가락·대저·강동동 일대 양수장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평소 정비일로 쉬던 수요일에도 서낙동강 물을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으로 농민들의 물 부족 호소가 이어지자 내려진 조치로,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양수하지 않는 날까지 물을 끌어다 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2주 전부터 수요일에도 양수장을 가동해 왔으며, 이번 주부터는 양수 횟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강동동에서 농사를 짓는 70대 김모씨는 기온이 높고 장마철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걱정이 컸지만 추가 공급 덕에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염도가 올라가 물을 양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 우려했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은 벼 이삭이 패는 출수기로, 농민들은 논 물을 공급했다 빼는 방식으로 생육을 관리하고 있다.
강서구 송정동 농가에 물을 대는 신촌저수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서구 내 11개 농업용 저수지 가운데 현재 신촌저수지만 물을 공급 중인데, 지난 28일 농민들이 수위 저하를 알리자 구는 다음 날 살수차를 동원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구는 16t 규모 살수차로 40차례에 걸쳐 모두 640t의 물을 저수지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미 90여t을 공급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20년 농사 중 처음으로 저수지 물 부족을 겪었다는 할머니의 말을 전하며 민간업체 차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최근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29일 낮 최고기온이 38.8도까지 오르며 근대 기상관측 이래 12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강서구는 필요할 때마다 추가로 물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폭염이 장기화하면 농업용수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지자체와 농어촌공사는 농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급수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