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수축산물 공급 흔들…먹거리 물가 압박
핵심 요약
폭염과 고수온으로 채소 출하가 차질을 빚고 양식어류 45만 마리가 폐사했다. 채소·수산물에 이어 계란과 육계 등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수급과 식품·외식 물가의 추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인 폭염이 채소밭과 양식장을 동시에 덮치면서 신선식품 가격 불안이 커지고 있다. 5일 평균 소매가격은 열무 1㎏ 3947원, 시금치 100g 1796원, 오이 10개 1만3824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66.96%, 110.8%, 84.94% 상승했다. 집중호우 뒤 이어진 고온으로 생육과 출하가 어려워지고 저장성과 상품성도 떨어진 결과다.
바다에서는 5일 오후 5시까지 고수온 등으로 양식어류 45만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 규모는 광어 20만3000마리, 우럭 14만1000마리, 강도다리 7만3000마리, 숭어 3만3000마리다. 고등어 1㎏ 평균 경락가격은 2800원으로 1년 전보다 47.37%, 갈치는 1만6700원으로 41.53% 올랐다.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17곳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양식 광어 입하량도 7월 둘째 주 1만4167㎏에서 셋째 주 1만1945㎏, 다섯째 주 1만1153㎏으로 감소했다.
폭염의 영향은 축산물로도 번지고 있다. 국내산 특란 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5일 기준 742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올랐고, 국산 육계 1㎏은 6195원으로 1.6% 상승했다. 더위가 지속되면 젖소의 사료 섭취량과 산유량이 줄어드는 데다 농가의 냉방·급수 비용까지 늘어 우유 가격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형마트들은 계약재배 물량을 먼저 공급하고 산지를 고랭지와 상대적으로 서늘한 지역으로 분산하고 있다.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수급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사과와 배는 열매 성장이 늦어지고 햇볕 데임 피해 가능성이 커졌으며, 참외는 지난달 중순 고온으로 열매 수가 감소했다. 충청 지역의 백다다기오이 재배 면적도 줄었고 겨울 출하용 당근은 가뭄 탓에 파종이 지연되고 있다. 이미 6월 서울의 냉면 가격은 1만2615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4%, 김밥은 3838원으로 5.9% 오른 만큼 산지 피해가 누적되면 식품과 외식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