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경복궁 찾은 외국인들, 한복 체험은 계속
핵심 요약
서울의 무더위에도 경복궁 일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복 체험이 이어졌다. 한복 대여점의 최근 고객과 매출은 봄철보다 크게 감소했다. 점포들은 재고 부담 때문에 별도의 여름용 한복 대신 사계절용 상품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32.4도까지 오른 일요일 오후, 경복궁과 주변 거리에는 긴 소매와 치마·바지 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어졌다. 인근 한국인 대부분이 반소매와 반바지를 입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29세 지오수에는 한복 천이 피부에 달라붙고 더위가 심해졌지만,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라며 착용을 이어갔다.
멕시코 몬테레이 출신의 29세 리즈는 한국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한복을 입었다.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옷을 직접 경험하는 일을 여행의 주요 일정으로 꼽았으며, 몬테레이가 서울보다 조금 더 더워 긴 한복도 편안하다고 느꼈다. 스페인에서 온 20세 엘레나도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려 한복을 선택했고, 경복궁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한복을 입은 풍경에 만족감을 보였다.
주말 기온은 서울의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금요일보다 낮아졌지만, 당시 기온은 40도를 넘어섰다. 겹쳐 입는 긴 형태의 한복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날씨였다. 실제로 한 대여점은 최근 2주간 방문객이 봄·가을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다른 점포도 여름이면 고객이 20~30% 줄지만,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전체 고객 수가 늘어나는 흐름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 폭은 더 컸다. 42세 대여점 관리자가 운영하는 매장은 벚꽃철인 3~4월 하루 약 4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40만~5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계절마다 별도 상품을 마련하면 재고 부담이 커지는 탓에 여름용 가벼운 소재는 준비하지 않고 사계절 평균에 맞춘 한복을 유지하고 있다. 점포 위치와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올해 더 강한 더위 속에서 최근 몇 주간 대다수 대여점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