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발 물가 압력 확산…전력 예비율도 하락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며 물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다섯 번째 수준으로 높아지고 전력예비율은 약 12.5%로 낮아졌다. 정부는 중대본 2단계를 가동했으며 물가·전력·온열질환 대응이 동시에 요구된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뛰고 전력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이 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에 고온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까지 겹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시금치와 열무, 당근, 오이, 양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폭염으로 폐사한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가금류는 50만 마리를 넘었고, 양식 어류도 20여만 마리가 집단 폐사해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식품업체들도 재료비와 포장재 부담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어 밥상 물가를 넘어 전체 물가로 압력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고온에 따른 식품 가격 상승인 ‘히트플레이션’은 유럽과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세계 식품 가격이 최대 15.8%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폭염이 최소 2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일 최대 전력수요는 역대 다섯 번째 수준까지 상승했고 전력예비율은 약 12.5%로 낮아졌다. 전국 여러 아파트에서 발생한 정전은 전력 공급 부족이 아니라 에어컨 동시 가동에 따른 변압기 과부하가 원인이었다.
1987년 일본 수도권에서는 냉방 수요가 급증해 대정전이 발생하면서 철도와 신호등이 멈추고 교통이 마비됐다. 대규모 정전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져 경제적 피해를 키울 수 있는 만큼 전력 수급 조절과 공급 상황의 실시간 안내가 요구된다. 이번 폭염으로 4일까지 19명이 숨졌고 하루 온열질환자는 200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정부는 3년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했으며, 물가·전력 관리와 인명 피해 예방을 함께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