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발 먹거리 급등…8월 물가 3%대 경고
핵심 요약
장기 폭염에 농축수산물 공급이 흔들리며 8월 소비자물가의 3%대 재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시금치와 오이, 애호박 가격이 급등했고 가축과 양식어류 폐사 피해도 확산했다. 근원물가 상승과 유가 상한의 누적 부담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다.
전국을 덮친 장기 폭염이 농축수산물 공급을 흔들면서 8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서울 일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며 채소와 육류, 수산물의 출하 차질과 유통기한 단축이 동시에 나타났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당 1,978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2.3% 뛰었다. 오이 10개 가격은 같은 기간 54.8% 올랐고, 애호박 한 개는 46.6% 상승한 1,504원에 거래됐다. 고온 피해도 확산해 지난 금요일까지 가축 90만1,000여 마리와 양식어류 86만4,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아직 관련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으나 폭염이 길어지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여름철 먹거리 가격은 태풍 등 계절성 기상 여건에 민감하지만, 올해는 극심한 더위로 농수산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더욱 뚜렷하게 체감되고 있다.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품목인 데다 일부 상품은 여름철 수요까지 늘어 공급 차질의 충격이 크다. 9월 추석을 앞둔 과일도 강한 햇빛으로 수확량과 품질,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어 출하 가능한 고급 과일 공급 감소와 명절 수요가 맞물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시적 식품·에너지 가격 변동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6월 2.5%에서 7월 2.6%로 올라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3월부터 시행된 유가 상한은 국제유가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즉시 반영하지 않았지만 비용 압력 자체를 없애지는 못했다. 폭염과 기저 물가 압력이 겹치면 8월 이후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설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은행이 8월 27일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근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