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겹친 울산 농촌, 축산·농사 이중고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울산 울주군의 고령 농민들이 축산과 농사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요 댐의 저수율이 낮아진 가운데 농업용수 부족과 의료 접근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 심리상담 지원이 시작됐으며 울산시는 낙동강 원수 구매량을 하루 18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한 울산 울주군 농촌에서 고령 농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두서면 차리마을의 소규모 축사는 냉방시설을 마련하기 어려워 농민이 수시로 가축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물을 뿌리고 있다. 논밭도 농업용수가 부족해 제때 싹을 틔우기 어렵고, 생계를 위해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주민들은 육체적 피로와 불안감을 함께 호소하고 있다.
차리마을에는 소 3∼10마리를 기르는 농가가 적지 않다. 소 5마리를 키우는 70대 주민도 선풍기 등 시설을 갖춘 대형 축사와 달리 추가 설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축사를 더 자주 찾고 있다. 그러나 가뭄으로 용수마저 넉넉하지 않아 물을 충분히 뿌리기 힘든 상황이다. 가축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이어지고 있으며, 12일 상차리마을 경로당에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 10여 명이 모였다.
상북면에서는 지자체가 살수차 등을 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울산 전역의 수요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상태다. 지금 싹을 틔우지 못하면 하반기 농사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우려도 크다. 폭염과 가뭄으로 병원을 찾는 고령 주민도 늘고 있으나 산골 마을에서는 긴 이동 시간과 진료 일정 때문에 병원 이용 자체가 쉽지 않다. 13일 대곡댐 저수율은 3.6%, 사연댐은 17.8%, 대암댐은 33%였고 회야댐 유효 저수율도 18.1%대로 낮아졌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12일 상북면과 두서면에서 농·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활동가 8명이 소호리 주민 40명과 차리 주민 20명 등 60명의 심리 상태를 살피고 폭염 유의사항을 안내했으며, 양우산과 쿨링티슈도 전달했다. 울산시는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하루 9만3000t인 낙동강 원수 구매량을 12일부터 18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