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겹친 경남, 여름 산불 위험 고조
핵심 요약
8월 들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전국에서 산불 5건이 발생했다. 경남 함양과 밀양에서도 야산과 들판 화재가 잇따랐다. 폭염과 가뭄으로 불길 확산과 진화용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산과 들이 메마른 가운데 8월 들어 전국에서 산불 5건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8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증가세다. 마른 풀과 낙엽이 곳곳에 쌓이면서 작은 불씨도 지표면을 따라 확산할 위험이 커졌고, 산림과 가까운 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깊어지고 있다.
경남 함양군의 한 야산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른 직후 진화 헬기가 투입돼 불길을 잡았다. 불은 사람의 부주의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오후에는 함양군 안의면의 다른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이달 초 밀양시 상남면에서는 들판이 불에 탔으며, 밀양에서는 그보다 약 보름 전에도 산불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과거 산청과 함양 마천에서 발생한 큰 산불처럼 불길이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경남에서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의 지난달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폭염까지 이어지며 야산과 들판의 풀, 낙엽이 바싹 말랐다. 나무 상층부는 상대적으로 수분을 유지해 불길이 수관으로 크게 번지는 양상은 제한적이지만, 지표면에서는 많은 연기가 발생하고 불이 빠르게 이어지는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여름은 봄과 겨울보다 바람이 약해 대형 산불로 확대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다만 극심한 더위 속에서 진화 인력이 장시간 작업하기 어렵고, 가뭄 탓에 현장 주변에서 소방용수를 확보하는 데도 제약이 따른다. 가까운 곳에서 물을 공급하지 못하면 진화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폭염과 물 부족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여름철 산불 대응 여건은 한층 까다로워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