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낙동강 녹조 확산…보 개방 효과는 아직
핵심 요약
부산 삼락 수상레포츠타운을 비롯한 낙동강 하구 곳곳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평년의 20%에도 못 미친 강수량과 31도를 넘은 수온이 남조류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낙동강 4개 보의 임시 개방에도 가시적 효과가 없어 일상적인 보 개방 필요성이 제기됐다.
6일 부산 사상구 삼락 수상레포츠타운 계류장 물은 염료를 풀어놓은 듯 짙은 녹색을 띠었다. 낙동강 본류는 상대적으로 나았지만 물살이 약한 기슭에는 녹색 덩어리가 떠다녔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물 1㎖당 남조류 세포가 각각 7만4161개와 10만5220개 검출돼 5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친수공간은 2만개를 두 차례 연속 넘으면 관심 단계에 들어간다.
경보 발령으로 삼락 수상레포츠타운의 수상레저 활동은 2주간 사실상 멈췄고, 현장에서는 악취를 동반한 녹조 제거가 주된 업무가 됐다.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은 지난달 8일, 낙동강 물이 유입되는 울산 회야호는 지난 4일 관심 단계에 들어갔다. 부산 취수원인 물금·매리 지점에도 같은 경보가 내려졌다. 상수원은 남조류 세포가 물 1㎖당 1000개를 넘으면 경보 기준에 해당해 친수공간보다 관리 기준이 엄격하다.
지난달 부산 강수량은 59.7㎜로 평년 326.8㎜의 20%에도 못 미쳤다. 낙동강 하굿둑 수심 1m 지점의 수온은 지난달 1일 25도에서 31일 31.13도까지 상승했다. 가뭄과 폭염으로 남조류가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량 녹조는 주변 농업과 어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조류 독성이 호흡을 통해 인근 주민에게 흡수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도 있다.
6일 조류경보는 낙동강 수계의 해평, 강정·고령, 칠서 등 여러 구간에 집중됐다. 한강과 영산·섬진강 수계에는 발령 구간이 없었고, 금강 수계도 대청호를 제외하면 경보 지역이 없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낙동강 4개 보를 열었으나 뚜렷한 완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농업용수 문제로 과거 낙동강 보 개방 협조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고,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는 임시 개방보다 일상적인 개방을 통해 물의 흐름을 회복해야 녹조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