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도에 바다와 은하 펼쳐진 남양주 빛터널
핵심 요약
남양주 와부읍의 폐철도 터널이 미디어아트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바닷속과 우주, 사계절 영상이 폭염을 피해 찾은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2007년 폐선된 시설은 2022년 시작된 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 명소로 바뀌었다.
36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진 지난 5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빛터널공원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때 중앙선 열차가 다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폐터널은 미디어아트와 산책을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터널 내부에서는 바닷속과 우주, 사계절을 표현한 영상이 연속으로 펼쳐져 가족과 연인 방문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입구에서는 남양주가 고향인 정약용의 초상과 대표 저서, 어록을 소개하는 영상이 방문객을 맞았다. 안쪽 벽면과 천장에는 상어와 가오리, 형형색색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장면이 투사돼 아쿠아리움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장면을 촬영했고, 박현서(13)군은 바닷속 생물의 표현이 신기하다며 시원한 터널을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바다 장면이 끝난 뒤에는 별빛과 회전하는 은하가 검은 천장과 벽면을 채웠다. 이어 벚꽃이 흩날리는 봄과 수국이 피는 여름, 단풍으로 물든 가을, 눈송이가 내려앉는 겨울이 차례로 나타났다. 양평에서 세 자녀와 방문한 가족은 반짝이는 별을 재미있는 경험으로 꼽으면서도 영상이 중간에 끊긴 구간은 아쉬웠다고 밝혔다. 마지막 구간에는 남양주시 마스코트 ‘크크’와 ‘낙낙’을 활용한 홍보 영상도 배치됐다.
이 터널은 중앙선 열차가 오가던 덕소~도곡 구간의 철도 시설이었다. 2007년 중앙선 복선전철화로 새 선로가 개통되면서 기존 구간이 폐선됐고, 터널도 장기간 쓰이지 않았다. 남양주시는 2022년부터 폐철도 670m 구간을 문화·경관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빛터널공원으로 재탄생한 폐철도 시설은 미디어아트와 지역 인물을 한 공간에 담으며 여러 지역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