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청년주택 논란에 베네수엘라 영상 역주행
핵심 요약
폐버스 개조 주택을 청년에게 공급하자는 황희 의원의 구상이 거센 반발을 불렀다. AI 풍자물과 2020년 베네수엘라 폐버스 생활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커졌다.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황 의원은 제안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에게 단기 임시 거처로 제공하는 ‘버스 하우스’를 제안한 뒤 청년층의 반발이 확산했다. 고금리와 집값 상승으로 주거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청년을 차량에 살게 하려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2020년 경제난 속 베네수엘라 가족의 폐버스 생활을 다룬 영상도 다시 주목받았다.
황 의원은 네덜란드의 폐선박 활용 방식인 ‘보트 하우스’에서 착안해 버려지는 버스를 이동형 또는 트레일러형 주거 공간으로 바꾸는 방안을 내놨다. 가구당 약 5000만원을 투입하면 총 5000억원으로 1만세대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SNS에는 대출 여건을 막아 놓고 폐버스 거주를 권한다거나, 청년을 노숙자와 난민처럼 취급한다는 취지의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은 AI 풍자물로 번졌다. 폐버스에서 6개월째 산다는 가상 주민이 여름과 겨울의 열악한 환경과 곰팡이를 보여주는 브이로그는 이틀 만에 23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한남 더 휠’, ‘아크로 리버스 파크’, ‘반포터 자이’ 등 서울 고가 아파트 이름을 비튼 가상 매물 이미지도 퍼졌다. 지난해 39세 이하 주택 보유율이 27.7%로 2017년 통계 재편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현실과 맞물리면서 반발은 더욱 커졌다.
2020년 코로나19와 초고인플레이션을 겪던 베네수엘라에서 곤살레스 가족이 빗물이 새는 폐버스에 양동이를 놓고 해먹을 설치해 생활한 장면에는 이번 구상과 연결 짓는 댓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청년 주거 대책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고,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큰 계절별 기온 차와 유휴부지 활용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였다. 황 의원은 제안 글을 삭제한 뒤 열악한 거처에 놓인 청년을 위한 임시 주거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하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