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청년주택 구상 철회 수순…황희 공식 사과
핵심 요약
황희 의원이 폐버스를 청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지 사흘 만에 사과했다. 황 의원은 저소득층 청년의 임시 주거비 부담을 덜려는 취지였지만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여야의 비판과 민주당 지도부의 유감 표명 속에 황 의원은 실질적인 청년 주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폐기 버스를 개조해 청년 주거 공간으로 공급하자는 ‘버스 하우스’를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10일 공식 사과했다. 구상을 내놓은 지 사흘 만이다. 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안의 취지와 달리 청년 세대와 국민에게 심려와 실망을 안겼다며 고개를 숙였다. 청년들이 실제로 겪는 주거 문제의 무게를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황 의원은 정부 주도의 주택 공급이 이뤄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보완하고, 저소득층 청년이 감당하는 임시 주거비 부담을 단기간에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고민에서 해당 아이디어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안의 배경과 관계없이 주거 당사자인 청년의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리지 못해 상처와 실망감을 줬다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은 황 의원이 지난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폐·중고 선박 개조 주택을 소개하면서 불거졌다. 해외의 선박 활용 방식을 국내 여건에 맞춰 버스로 전환한 주거 설계를 제시했지만, 청년 주거난의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청년을 위한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며 황 의원과 가족이 ‘버스 하우스 1호’에 먼저 입주하라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유감 표명이 나왔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논란이 확산된 뒤 9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책 제안 과정이 의도하지 않게 청년들에게 상처를 준 상황이 됐다며 사과했다. 황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청년들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실질성과 완성도를 갖춘 주거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