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주거 구상에 청년 반발…민주당 사과
핵심 요약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 단기 주거 시설로 공급하자는 제안이 청년층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고급 아파트 이름을 패러디한 가상 매물과 인공지능 이미지가 확산했고 야권도 주거 정책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내 적용이 불가능한 구상이라며 사과했고 황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폐기 버스를 개조해 청년 단기 주거 시설로 공급하자는 황 의원의 제안이 거센 반발을 불렀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에서 수명이 끝난 선박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네덜란드의 ‘보트 하우스’를 소개하고, 국내 폐버스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년층에서는 주택 부족보다 높은 집값이 문제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해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스레드 등 소셜미디어에는 “너나 살아라”, “평생 차박이냐”는 반응이 쏟아졌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엑스에서는 고급 아파트 이름을 변형한 가상 매물이 확산했다. ‘한남 더 휠’은 매매가 2000만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와 ‘반포터 자이’는 각각 1500만원으로 설정됐다. 폐버스를 대단지 아파트처럼 꾸민 인공지능 이미지와 영상도 등장하면서 정책 제안과 청년의 주거 기대 사이의 간극을 풍자했다.
야권은 이번 논란을 현 정권의 주거 대책 부재와 연결해 공세를 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폐버스 청년 주택을 정책으로 내놓는 정권이라고 비판했고, 윤상현 의원은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발상이 아니라 내 집 마련의 희망이라고 지적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를 ‘기괴한 해프닝’으로 규정했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미국의 차량 거주 실태를 거론하며 민주당의 공급 대책을 비판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실현하기 어려운 개인적 아이디어라며 선을 그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계절별 기온 차가 큰 국내 환경에는 적용할 수 없고 버스를 둘 유휴 부지도 없다고 밝혔다. 유휴 부지가 있다면 주택을 짓는 편이 낫다며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제안이라고 설명한 뒤, 예기치 않게 상처받은 청년들에게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황 의원은 당 안팎의 비판이 계속되자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